전기차 배터리 수명, 정말 10년 지나면 교체해야 할까? 오래 쓰는 관리법 7가지


전기차 구입을 고민하는 사람에게 가장 걱정되는 부분 가운데 하나가 바로 배터리 수명입니다.

스마트폰을 몇 년 사용하다 보면 배터리가 빨리 닳는 것을 경험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전기차에 대해서도 이런 질문을 많이 합니다.

“전기차 배터리도 10년 정도 지나면 통째로 교체해야 하는 것 아닐까?”

결론부터 말하면 10년이 됐다는 이유만으로 배터리를 무조건 교체하는 것은 아닙니다.

전기차 배터리는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성능이 떨어질 수 있지만, 이것은 곧바로 배터리가 고장 난다는 뜻은 아닙니다.

오늘은 전기차 배터리의 수명과 성능 저하, 그리고 배터리를 오래 사용하는 방법을 알아보겠습니다.

 

전기차 배터리는 어떻게 늙어갈까?

전기차에는 주로 대용량 리튬이온 배터리가 사용됩니다.

배터리는 충전과 방전을 반복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처음보다 저장할 수 있는 전력량이 조금씩 줄어들 수 있습니다.

이를 흔히 **배터리 열화(Degradation)**라고 합니다.

예를 들어 신차일 때 완충 후 주행할 수 있었던 거리가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 줄어드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차이가 있습니다.

배터리 성능이 조금 떨어지는 것과 배터리가 고장 나는 것은 같은 의미가 아닙니다.

배터리 용량이 신차보다 줄어들더라도 차량 운행에 필요한 성능을 유지한다면 계속 사용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전기차 배터리의 수명을 단순히 “몇 년”이라는 숫자로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

 

1. ‘10년 = 배터리 교체’는 아니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전기차의 고전압 배터리 보증기간을 살펴보면 상당히 긴 편입니다.

현대자동차의 아이오닉 5와 아이오닉 9 등 일부 전기차는 고전압 배터리에 10년/20만km 특별보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기아 역시 차종에 따라 고전압 배터리에 10년/16만km 또는 10년/20만km등의 보증을 제공합니다.

여기서 꼭 알아둘 점이 있습니다.

보증기간이 끝나는 시점이 곧 배터리의 수명이 끝나는 시점은 아닙니다.

자동차의 일반 보증기간이 끝났다고 자동차를 바로 폐차하지 않는 것과 비슷합니다.

배터리 역시 실제 상태가 중요합니다.

  

2. 전기차 배터리는 ‘SOH’를 살펴보자

전기차 배터리를 이야기할 때 자주 등장하는 용어가 있습니다.

바로 **SOH(State of Health)**입니다.

쉽게 말하면 배터리가 처음 출고됐을 때와 비교해 현재 어느 정도의 성능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개념입니다.

특히 중고 전기차를 구입할 때는 단순히 주행거리만 보는 것보다 배터리 상태를 함께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같은 연식과 주행거리의 전기차라도

충전 습관,

사용 환경,

온도,

운행 방식,

장기간 방치 여부

등에 따라 배터리 상태에 차이가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중고 전기차를 구입한다면 가능하면 제조사 서비스센터나 전문적인 진단을 통해 배터리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3. 항상 100% 충전해야 할 필요는 없다

휴대전화처럼 전기차도 무조건 매번 100%까지 충전해야 한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상적인 운행에서 반드시 그럴 필요는 없습니다.

일부 전기차 제조사는 평상시 충전 상한을 일정 수준으로 설정하고 필요할 때 완충하는 방법을 안내합니다.

반대로 배터리 관리 시스템의 보정 등을 위해 특정 조건에서 주기적으로 100% 충전을 권장하는 차량도 있습니다.

따라서 인터넷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전기차는 무조건 80%까지만 충전해야 한다”

또는

“항상 100% 충전해야 한다”

라는 말을 모든 전기차에 똑같이 적용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가장 정확한 방법은 내 차량 제조사가 사용설명서에서 제시하는 충전 방법을 따르는 것입니다.

 (null)

4. 배터리를 거의 0% 상태로 오래 방치하지 말자

전기차를 운행하다 보면 배터리 잔량이 낮아질 수 있습니다.

잠깐 낮은 상태가 되는 것 자체보다 더 주의할 것은 배터리가 매우 낮은 상태에서 장기간 차량을 방치하는 것입니다.

출장이나 장기여행 등으로 자동차를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을 예정이라면 차량 사용설명서에서 장기보관 방법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일부 제조사는 장기간 차량을 운행하지 않을 때 일정 기간마다 충전하도록 안내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장기주차를 해야 한다면 배터리를 거의 소진한 상태로 방치하기보다 제조사가 권장하는 충전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5. 급속충전과 완속충전을 상황에 맞게 사용하자

급속충전은 전기차의 매우 편리한 기능입니다.

고속도로 휴게소나 장거리 여행 중 짧은 시간에 많은 전력을 충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평상시 집이나 직장에서 충분한 충전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면 완속충전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최근 전기차에는 배터리 온도와 충전상태를 관리하는 정교한 배터리관리시스템(BMS)이 탑재돼 있습니다.

따라서 급속충전을 무조건 피해야 한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장거리 운행에서는 급속충전, 일상에서는 상황에 따라 완속충전을 활용하는 식으로 자신의 운행환경에 맞게 사용하는 것이 현실적입니다.

 

 6. 너무 뜨겁거나 추운 환경에서는 배터리 관리에 신경 쓰자

전기차 배터리는 온도의 영향을 받습니다.

특히 매우 추운 겨울에는 배터리 성능과 충전속도가 일시적으로 떨어질 수 있고, 난방에 전력을 사용하면서 실제 주행가능거리가 줄어들 수 있습니다.

반대로 높은 온도 역시 배터리에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최근 전기차에는 배터리의 온도를 적정 범위로 유지하기 위한 열관리 시스템이 적용됩니다.

일부 차량에는 급속충전소에 도착하기 전에 배터리 온도를 적절하게 조절하는 배터리 프리컨디셔닝기능도 있습니다.

이 기능이 있는 차량이라면 겨울철 급속충전 시 활용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null)7. 배터리만큼 ‘배터리 냉각 시스템’도 중요하다

전기차 배터리는 단독으로 작동하는 것이 아닙니다.

배터리관리시스템(BMS)과 냉각계통, 전력변환장치 등 여러 시스템이 함께 작동합니다.

특히 일부 전기차는 액체 냉각 시스템을 이용해 고전압 배터리와 전력전자장치의 온도를 관리합니다.

따라서 제조사가 냉각수 점검이나 교환주기를 지정한 차량이라면 이를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전기차에는 엔진이 없으니 냉각수도 관리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그렇다면 전기차 배터리는 실제로 얼마나 사용할 수 있을까?

이 질문에는 모든 전기차에 적용할 수 있는 하나의 정답이 없습니다.

배터리 화학구조와 차량 설계, 운행거리, 충전방식, 기후, 차량관리 방법 등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전기차 제조사들이 고전압 배터리에 장기간 보증을 제공하고 있다는 점은 참고할 만합니다.

국내 주요 전기차 가운데 상당수는 고전압 배터리에 10년 단위의 보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전기차를 구입하면 10년 후 반드시 수천만 원을 들여 배터리를 통째로 교체해야 한다”**고 단정할 근거는 없습니다.

반대로 배터리는 영구적으로 성능이 유지되는 부품도 아닙니다.

시간과 사용에 따른 자연적인 성능 저하는 발생할 수 있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연식만 보는 것이 아니라 실제 배터리 상태를 보는 것입니다.

 

 중고 전기차를 산다면 무엇을 확인해야 할까?

앞으로 중고 전기차 시장이 커질수록 배터리 상태는 차량 가격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중고 전기차를 살 때는 다음과 같은 내용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배터리 SOH와 진단 결과

고전압 배터리 보증 잔여기간

배터리 또는 고전압 시스템 수리 이력

충전이 정상적으로 되는지

완충 시 예상 주행가능거리의 비정상적인 감소 여부

배터리 하부 충격이나 손상 흔적

특히 전기차는 차량 하부에 대형 배터리가 장착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하부 손상 여부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배터리를 오래 쓰기 위한 7가지 습관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① 제조사가 권장하는 충전방법을 따른다.

② 배터리가 매우 낮은 상태로 장기간 방치하지 않는다.

③ 일상에서는 완속충전을 적절히 활용한다.

④ 급속충전은 필요할 때 편리하게 활용한다.

⑤ 극심한 고온·저온 환경에서는 차량의 배터리 관리 기능을 활용한다.

⑥ 배터리 냉각계통의 점검주기를 확인한다.

⑦ 배터리 경고등이나 충전 이상을 무시하지 않는다.

 

전기차의 가치는 앞으로 ‘배터리 상태’가 중요해질 수 있다

내연기관 중고차를 살 때는 엔진과 변속기 상태가 중요합니다.

전기차 시대에는 여기에 새로운 요소가 추가됩니다.

바로 고전압 배터리의 건강상태입니다.

같은 연식, 같은 주행거리의 전기차라도 배터리 상태에 따라 실제 사용가치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앞으로 전기차 운전자에게는 단순히 자동차를 깨끗하게 관리하는 것뿐 아니라 배터리 상태를 좋은 수준으로 유지하고 정비기록을 남기는 습관도 중요해질 것입니다.

전기차 배터리는 어느 날 갑자기 ‘10년이 됐으니 수명이 끝나는’ 부품이 아닙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성능이 점진적으로 변화하는 부품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전기차를 오래 타는 가장 좋은 방법은 막연하게 배터리 교체비를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내 차의 배터리 특성을 이해하고 제조사가 권장하는 방법으로 꾸준히 관리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전기차를 안전하고 경제적으로 오래 타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입니다.

댓글